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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유값 1년 새 50% 올라…난방비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이웃들

<앵커>

겨울로 접어들면서 난방비 걱정이 가득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최근 취약계층이 주로 쓰는 난방용 등유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JIBS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여섯 살 다은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조은숙 할머니.

다은이는 온몸이 까만 점으로 뒤덮이는 선천성 거대 모반증을 앓고 있어 수차례 피부 재건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겨울이 다가오면서 할머니는 난방비 걱정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호소합니다.

등유값이 1년 전보다 50% 넘게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받지 못해 한 달 생활비는 멀리 떨어져 있는 다은이 어머니가 보내주는 70만 원이 전부.

32만 원 정도 하는 한 달 치 등유 가격이 생활비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조은숙/제주시 건입동 : 추워지면 (아껴 써도) 한 달 하고 십 며칠 정도밖에 못 쓰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이에요. 그래서 그냥 기름을 아껴쓰고 있어요. 그 돈으로는 턱도 없죠.]

특히 등유는 이미 낮은 유류세를 부과해오고 있어 휘발유나 경유와 달리 유류세 추가 인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 국제유가 상승 기조로 등유값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취약계층에 지원되는 등유 바우처는 조금도 인상되지 않았습니다.

겨울 5개월 동안의 지원액이 한 달 치 등유를 사기에도 모자란 31만 원에 그치는 겁니다.

[김현진/'ㅂ'주유소 대표 : 등유 고객들이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배달 가면 왜 이렇게 비싸냐. 등유 한 드럼에 30만 원이 넘는 때가 거의 없었어요. 지금은 30만 원 넘어가니까 아예 포기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에너지바우처 강화를 비롯해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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