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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소방서장 "대응 발령 판단 적절했다고 봐"

용산소방서장 "대응 발령 판단 적절했다고 봐"
지난달 29일 발생한 참사와 관련해 첫 피의자 조사를 받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당일 대응 발령을 둘러싼 판단이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최 서장은 어젯(21일)밤 11시 20분쯤 이날 아침부터 약 13시간 40분 동안 이어진 조사를 마치고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를 빠져나왔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최 서장은 "있는 사실 그대로 조사에 응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아마 제일 궁금하실 게 대응 2단계를 왜 제가 안 걸고 본부장이 걸었느냐 하는 부분일 것"이라면서 "대응 2단계는 누구나 걸 수 있고, 당시 저는 구조와 구급 활동에 몰두하느라 못 걸었다"고 했습니다.

인근 5~6개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첫 인명피해 신고가 소방에 접수된 밤 10시 15분으로부터 약 1시간이 지난 11시 13분에 내려져 "조치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겁니다.

최 서장은 당일 밤 10시 43분에 현장지휘팀장에게 지시해 관할 소방서 모든 인력이 출동하는 1단계를 발령했는데, 2단계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내렸습니다.

특수본은 1단계 발령이 내려진 뒤 2단계 조치까지 약 30분간 공백이 미흡한 초동대응이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 서장은 판단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2단계를 발령하는 그 순간에 지휘팀장과 제가, 그리고 본부장이 내린 발령 판단이 적절했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순찰조인 대원 3명이 참사가 발생한 골목 옆인 해밀턴호텔 근처 근무로 지정돼 있었지만 약 150m 떨어진 119안전센터에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해밀턴호텔 앞에서 고정근무를 했다고 하더라도 밀려드는 인파가 많아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대원 3명과 함께 "119안전센터 바깥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해밀턴호텔을 지나서 골목길 근처로 왔을 때 인파를 헤치고 나가서 상황이 벌어진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서장은 또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관할 소방서장으로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면서 "이 부분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수본은 지난 6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최 서장을 입건해 참사 당일 안전근무 책임관으로서 근무 감독과 대응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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