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카타르 월드컵 우리 대표팀의 첫 경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번에 붉은악마의 거리응원이 열릴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한데, 오늘(21일) 관할구청은 주최 측의 관련 대책이 부족하다고 봤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한복판이 붉게 물들었던 지난 2002년부터 4년 전 러시아 월드컵까지 예외 없이 개최돼 온 거리응원전.
인파로 인한 참사 이후 시민들 생각은 엇갈립니다.
[이승훈/경기 용인시 : 국가적인 슬픔이 있긴 했지만, 안전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강구해서 충분히 치를 수 있는 역량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재은/서울 성동구 : 사실 사고는 나고 나서 후회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요. 이번 사안은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지 않을까….]
'붉은악마'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서울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전을 허가해달라며 나흘 전 서울시에 사용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첫 관문인 관할 종로구청 안전관리 계획 심의에서 '판단보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주최 측 '붉은악마'가 제출한 안전계획서의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본 겁니다.
주최 측 안전 인력이 계획서에 적시된 60명보다 두세 배는 많아야 한다는 경찰 측 의견이 나왔고, 소방에서는 구급차가 들어갈 통로가 확보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 (오늘 구청 심의 참여) : 주최 측에서 한 얘기가 인원이 많아지면 (세종대로 넘어서) 반대편 인도까지도 점유를 하겠다 했거든요. 가급적이면 소방 통로는 확보해달라고 (얘기했습니다.)]
펜스 등 시설물 설치 계획과 주최 측 예상 인원인 8천 명을 넘어 1만 명 이상이 모일 경우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붉은악마 측은 안전계획을 보완해 이르면 내일 다시 구청에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구청의 안전관리계획 심의가 통과되면 광화문광장의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이찬수,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