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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천화동인1호, 이재명 측 지분"…석방 첫날부터 '폭로'

남욱 "천화동인1호, 이재명 측 지분"…석방 첫날부터 '폭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오늘(21일) 0시 석방된 남욱 변호사가 재판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개발 비리에 연루됐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오늘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본인을 포함하는 이른바 '대장동 일당' 재판에서 증인 신분으로 신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검찰 측 주신문이 시작되자마자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겠다"며 자진해서 입을 열었습니다.

남 변호사는 우선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김만배 씨에게서 들어서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검찰이 '지난해 조사 때 이재명 측 지분을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당시에는 선거(대선)도 있었고, 겁도 많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느라 정신이 없어서 솔직하게 말을 못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만배, 정영학, 유동규와 저 넷이 모였는데 김 씨가 '너는 25%만 받고 관여하지 말라'고 해서 크게 싸웠다가 제가 수용했다"며 "김 씨가 그때 '내 지분도 12.5%밖에 안 된다, 전체 49.9% 중에 37.4%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후 당사자끼리 합의해 지분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김 씨와 이 대표 측이 24.5%씩 반분했다는 사실을 김 씨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사가 "이 시장 측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그때는 이름을 얘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24.5%가 확정적으로 이재명 측 지분이라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정진상과 김용의 이름을 정확히 거론했다"고 답했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의 보통주 지분(7%)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는 천화동인 1호는 1천208억 원의 배당을 받았습니다.

그간 대장동 일당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김 씨라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진술을 잇달아 번복해 이 대표 측의 숨은 몫이 있다고 폭로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아직 천화동인 1호가 본인 소유라고 주장하지만 남 씨와 정 씨는 김 씨가 이 대표측(정진상·김용·유동규)에 배당금 중 428억 원을 주기로 밀약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도 천화동인 1호에 자신뿐 아니라 다른 두 사람 지분도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2013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뇌물 3억 5천200만 원에 대해서도 "(유 전 본부장이) 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높은 분들'에 대해서는 "정진상과 김용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금액 중 본인이 쓰겠다고 한 돈은 2천만 원이고, 나머지는 '형들'한테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돈을 빨리 마련하라고 독촉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3억 5천200만 원 중 9천만 원은 2013년 4월 한 일식집에서 건넸습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이) 받자마자 바로 다른 방으로 가서 9천만 원을 누구에게 전달하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돈이 든 쇼핑백을 가지고 나갔고, 돌아올 땐 쇼핑백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금 전달 외에도 술값 등 접대 비용을 쓴 사실도 폭로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된 2013년 9월 12일 정 실장과 김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의 유흥주점 술값과 속칭 2차 비용 등 410만 원을 부담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정 실장 등과의 술자리에 동석한 적은 없고 돈 계산만 했다는 주장입니다.

9월 12일 이후에도 정 실장을 위해 한 차례 더 술값을 부담한 적이 있다는 게 남 변호사의 주장입니다.

남 변호사는 "그분들이 성남에서 가장 실세였기 때문에 비용을 지급하는 게 저희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남 변호사는 2012년 4월 기자 출신 배 모 씨에게 2억 원을 받아 김만배 씨에게 건넸다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의 보좌관에게 현금을 전달하자고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장동을 민간개발로 추진하게 해달라고 이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김 의원 측에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입니다.

당시 거론된 김 의원 측 보좌관은 김만배 씨와 성균관대 동문입니다.

다만 남 변호사는 "(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확인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 측도 올해 초 이 같은 의혹에 "허위 사실이며 악의적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재판부는 지난 공판까지 정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마쳤습니다.

오늘부터는 남 변호사를 증인석에 세워 신문합니다.

검찰과 피고인들이 순서대로 남 씨를 신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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