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선 전반 3분에 터진 에콰도르의 첫 골이 비디오판독으로 무산됐습니다.
페널티 지역에서 마이클 에스트라다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펠렉스 토레스가 시저스 킥으로 연갈하자, 이를 에네르 발렌시아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되지 않았습니다.
맨눈으로는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웠으나, 이내 경기장 전광판에 떠오른 반자동 시스템이 화면을 잡아냈습니다.
득점에 앞서 에스트라다의 발끝이 미세하게 카타르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이를 잡아낸 건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입니다.
축구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많은 논란을 일으켜 온 가운데, FIFA는 이번 대회에선 신기술을 도입했습니다.
반자동 시스템이 먼저 오프사이드를 확인해 이를 심판들에게 전달, 더 정확하고 빠르게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경기장 지붕 아래에 설치된 12개의 추적 카메라가 공과 그라운드 위 모든 선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읽고, 오프사이드 상황이 전개되면 곧바로 VAR 심판실에 알립니다.
추적 카메라는 각 선수의 관절 움직임을 29개의 데이터 포인트로 나눠 인식하며, 선수가 어떤 몸동작을 하고 있는지를 초당 50회 빈도로 읽어냅니다.
또 이번 월드컵 공인구인 '알릴라' 안에는 관성측정센서가 장착돼 초당 500회 빈도로 공의 움직임을 VAR실로 전송합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문을 열었던 발렌시아는 결국 이 기술로 득점을 놓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전반 16분 오른발 슛으로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해 이번 대회 첫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앙헬로 프레시아도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 멀티골까지 완성해 팀에 2-0 리드를 안겼습니다.
발렌시아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에콰도르의 3골을 모두 책임졌으며, 이날 전반에만 두 골을 추가해 에콰도르 선수 역대 월드컵 통산 득점 단독 1위(5골)에 올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