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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소방서장 · 전 용산경찰서장, 오늘 피의자 신분 소환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뿐 아니라 일부 소방 근무자들도 정해진 근무지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늘(21일) 오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보도에,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나흘 전 용산소방서가 만든 '핼러윈데이 소방안전대책'입니다.

해밀톤호텔 앞에서 근무하는 안전 근무조를 편성했는데,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 대응하는 임무입니다.

특수본 조사 결과 이들 근무조는 해밀톤호텔 앞이 아닌 호텔에서 180m가량 떨어진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책임관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역시 안전센터에 있었는데, 최 서장은 참사 50분이 지난 밤 11시 5분에 첫 무전 지시를 했습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소방기본법 등 법리 검토를 마쳤다"며 "소방이 제대로 근무했다면 더 많은 대원이 현장에 투입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서장은 SBS 취재진에 "해밀톤호텔은 대표적 장소로 정한 곳일 뿐"이라며 "고정 근무를 섰더라도 골목 안쪽에서 벌어진 사고는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특수본은 오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 서장을 불러 근무조가 정위치하지 않은 경위와 신속히 대응 2단계를 발령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캐물을 방침입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함께 조사를 받습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을 상대로 참사 당일 50분가량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관용차 안에서 시간을 허비한 이유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늑장 보고를 한 경위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수본은 불법 증축 혐의로 입건된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도 이번 주에 불러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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