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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주 아닌 '동해 방어'…오징어는 급감

<앵커>

겨울철 방어하면 보통 제주도를 떠올리지만 요즘에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더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바다 수온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반면, 동해안 대표 어종이었던 오징어는 크게 줄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군 가진항, 새벽에 바다로 나갔던 어선이 일출과 함께 다시 항구로 돌아옵니다.

어창마다 커다란 물고기가 가득 담겨 펄떡이고 있습니다.

정치망으로 잡은 방어로 큰 것들은 길이 1m에 무게가 11kg이 넘습니다.

제주도 연안에서 많이 잡히던 방어가 최근에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더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이구영/북양호 선장 : 대방어 한 200마리 정도. 그다음에 2~3kg 정도 되는 것이 2,000~2,500마리 정도…. (많은 편인가요?) 예, 좀 많은 거죠.]

대방어 1마리당 위판 가격은 20만 원 안팎, 경매를 거쳐 활어차에 실린 방어는 수도권은 물론 제주도까지 유통됩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평년보다 2배 많은 5,500t이 잡혔습니다.

기후 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난류성 회유 어종인 방어가 강원도 동해안까지 올라온 겁니다.

[김평래/강원 죽왕수협 : 과거에는 방어가 (위판 금액의) 비중이 20%를 차지했는데 현재는 40% 정도 차지하고 있고, 단일 품종으로 우리 위판 금액에서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건가요?) 예,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오징어 어획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올 들어 강원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평년의 47% 수준으로, 방어 어획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윤국진/강원도 연안채낚기 연합회장 : 기존에 있던 선원들도 거의 다 다른 데로 가 버리고 2명, 3명 데리고 다녀요. 조업 나가게 되면. 왜냐면 돈벌이가 안 되니까 붙잡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기후 변화 속에 동해안의 대표 어종이 오징어에서 방어로 바뀌면서 어민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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