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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러시아군 극도로 지쳐…우크라 전략은 이것"

<앵커>

우크라이나가 남부의 전략 요충지를 되찾은 이후 러시아군의 공격이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양쪽이 협상에 나설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가운데,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저희가 우크라이나의 전 국방장관을 단독으로 인터뷰 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인터뷰한 내용 먼저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군과 맞서고 있는 드니프로시,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도로 위에 떨어집니다.

이 공습으로 10대 소녀를 포함해 최소 14명이 다쳤습니다.

수도 키이우 상공을 관통해 날아가던 러시아 미사일은 다행히 방공 미사일로 요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수복 이후, 계속되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방어하고 있을까.

지난 2019~2020년까지 젤렌스키 정부의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에게 물었습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우크라이나도 방공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아주 현대화된 것은 아닙니다. (날아오는 미사일의) 대략 80%를 격추합니다. 10%만 놓친다고 하더라도 끔찍한 상황인 겁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서 지금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게 무엇입니까?) 우리는 파트너 국가에 가장 강력한 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걸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나삼스(NASAMS)는 100%의 요격률을 보여줬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삼스는 100% 요격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도시 기반 시설을 노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주민 1천만 명은 전기가 끊긴 채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러시아군은 주민들에게 온수를 공급하는 난방용 발전소를 목표로 공격합니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시에서 철수하면서 무자비하게 도시를 파괴, 약탈했습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러시아군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훔쳐갔습니다. 자동차, 컴퓨터, 전자레인지, 냉장고까지 가져갔습니다.]

특히 수많은 아이들이 실종됐습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불행히도 러시아군은 사람도 훔쳐갔습니다. 수 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로 강제 이주됐습니다. 끔찍한 일이지만 1만 1천 명의 아이들이 실종상태입니다.]

곳곳에 지뢰를 설치해 두고 떠나 헤르손시는 전 세계에서 지뢰가 가장 많은 도시로 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건 러시아군이 저지른 잔혹 행위들입니다.

곳곳에 고문시설을 세우고 민간인들까지 마구잡이로 고문했다는 겁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사람들이 고문 때문에 숨졌습니다. 일부는 심각하게 다쳤고, 일부는 정신적으로 망가졌습니다. (러시아군이) 이런 일을 저지른 목적이 무엇인지 설명하기가 극도로 어렵습니다.]

헤르손에서 철수하기 전 러시아군은 극도로 지치고, 전력 손상도 심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러시아군은 심각하게 손상됐습니다. 그들은 이번 전쟁에 극도로 지쳐서 헤르손을 방어할 수가 없었습니다.]

푸틴이 영원한 러시아 영토라고 선언했던 헤르손에서 철수한 뒤 러시아군 내부에서는 비난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푸틴은 헤르손은 영원한 러시아 영토라고 선언했습니다. 러시아군에서 비난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실수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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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우크라이나군 전략은?

[김수형 기자 : 러시아군은 총력을 다해서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 파괴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총력을 다해서 시설을 복구하는 동시에 계획 단전 등을 통해서 에너지난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에 러시아에 빼앗겼던 영토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전선이 위아래로 이렇게 길게 퍼져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군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허를 찌르는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우크라이나군은 모든 지역에 정보 요원이 있습니다. 그들은 반격 작전을 어디서 하는 게 효과적인지 알고 있습니다. 어디를 다음에 공격할지 매우 빠르게 결정 합니다.]

Q. 종전 협상 진행되나?

[김수형 기자 :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종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작전이 느려진다며 정치적 해결을 위한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막후 협상 대신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현지 언론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서 당장 대화가 시작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일단 러시아군이 먼저 철군해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건데, 러시아가 종전협상을 군 재정비를 위한 시간 벌기로 악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병직·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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