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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버스 입석 중단 첫날…대란 없었지만 "대책은?"

<앵커>

서울을 오가는 경기도 광역 버스 가운데 일부가 오늘(18일)부터 버스에 앉을 자리가 없으면 사람을 더는 태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안전 문제 때문에 서서 타고 가는걸 막겠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출근길 제시간에 버스에 타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의 한 광역버스 정류장, 평소 출근길보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긴 줄이 생겼습니다.

서울로 향하는 승객이 가장 많은 7시 반쯤 되자, 빈 좌석이 없어 버스를 못 타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임정연/경기 성남시 : 어제는 지금 같이 늦었을 때는 서서는 갈 수 있었거든요.근데 지금은 아예 서서 갈 수 없으니까 버스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거죠.]

[정혜지/경기 성남시 : 지금 지각했는데 못 타가지고. 아침에 나오기 직전에 이걸 알게 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경기도 전체 광역 버스의 절반을 차지하는 운송회사가 오늘부터 입석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승객 안전 문제 등으로 입석을 중단해야 한다는 노조 요구를 수용한 겁니다.

[허덕행/KD운송그룹 이사 : 2층 버스도 입석이 생기고 하니까 도저히 불안해서 승무원들이 근무를 할 수가 없다…]

좌석 사이 통로에 서서 가며 이 운송회사의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2천400명 정도입니다.

광역버스 입석금지 규정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운송회사들이 현실적 이유로 시행을 미뤄왔을 뿐이란 점에서 정부와 경기도의 대응이 안일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윤경숙/경기 고양시 : 안전을 위해서 (입석 금지는) 괜찮긴 한데 무작정 이렇게 4~50 분씩 일찍 나올 수는 없으니까요.]

지난 7월, 광역버스 입석문제가 불거지자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고 전세버스를 투입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버스업계를 떠난 운전기사 수급과 전세버스 확보, 버스 출고가 모두 늦어지고 있어 시민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현상, 영상편집 : 김경연, VJ : 김형진,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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