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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은 훈계 차원 작은 행동"…안우진, 반성한 것 맞나

<앵커>

5년 전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던 프로야구 키움의 안우진 투수가 오늘(18일)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반성했다면서도 당시 폭력을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으로 표현하며 여론 때문에 진실이 묻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취재해보니 훈계로 보기엔 폭력의 정도가 가볍지 않았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안우진이 고교 3학년 때인 2017년 8월 A고 학폭위원회 회의록의 일부입니다.

A 군, 즉 안우진이 핸드폰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린 행위, 야구배트 손잡이로 정강이를 10여 차례 때린 행위, 야구공으로 머리를 10여 차례 때린 행위를 안우진과 피해자 4명이 모두 폭력 사실로 확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이 사안을 들여다본 서울시 교육청의 의견도 같았습니다.

학폭위를 열어놓고도 아무 징계도 내리지 않은 학교의 조치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하며, 명백히 학교폭력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 탄원서로 무마될 수 없으며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결국 안우진은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없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안우진/키움 투수 (2018년 1월 인터뷰) : (피해 학생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지금이라도 가서 한 번 더 가서 사과하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당시 피해자 4명 중 3명이 안우진의 폭력이 경미했다며 주장하고 나서자 안우진은 오늘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여론 때문에 진실이 묻혔다며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을 살피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SBS에 제보된 안우진의 폭력은 심각했습니다.

안우진이 라커 안에 여러 도구를 넣어놓고 후배들에게 혼날 도구를 고르라고 했고, 야구공으로 후배의 정수리를 여러 차례 가격해 후배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등 안우진의 폭력은 상습적이었다며 복수의 제보자들이 증언했습니다.

폭력이 상습적이었고, 학폭위에서 인정된 사실보다 심각했다는 주장은 당시 안우진 측과 학교 측에서 강력 부인했고 지금도 부인하고 있으며, 안우진 측 변호사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다른 피해자가 있었다거나 다른 폭력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KBO는 오늘 안우진을 내년 WBC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윤석,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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