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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역사에 도움 됐으면"…일본 군 잔혹행위 사진 기증한 미국인

2차 세계대전 일본 전범행위 증거 기부한 미국 전당포 주인
 미네소타주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미국인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일본 군의 잔혹 행위를 기록한 사진들을 중국 영사관에 기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상하이 데일리 등 현지 매체들은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작은 전당포를 운영하는 에반 카일(Evan Kail)이 시카고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1937년 일본이 상하이를 공습한 사진 앨범을 기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일본 전범행위 증거 기부한 미국 전당포 주인

평소 에반 카일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개인 박물관, 수집가 등이 흥미로워할 희귀 아이템을 찾아내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왔고, 지난 9월 그는 "인터넷에서 검색할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난징 대학살' 사진을 찾아냈다"며 30여 장의 사진들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에반 카일은 익명의 고객에게 처음 제보받고 사진을 확인했을 당시 "과거 학부생 시절 일본 역사를 전공했는데, 솔직히 너무 충격이다"라면서 "이 사진들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일본 정부 입장에서만 일방적으로 해석, 왜곡된 역사관을 가져왔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일본 전범행위 증거 기부한 미국 전당포 주인
또한 그가 공개한 사진들은 '난징대학살'의 증거로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진위를 두고 중국과 일본 및 국제 역사학자들 사이에도 논란이 됐습니다.

확인 결과 1938년 무렵 연합군 소속으로 상하이에 파병된 미국 병사가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이었고, 에반 카일은 역사에 도움 되고자 정확한 사진 분석을 위해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시카고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역사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거울' 역할을 한다. 당신의 기부는 평화를 기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이다"며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습니다.

에반 카일이 기부한 앨범
에반 카일이 기부한 앨범

또 해당 사진첩에 대해 총영사관 측은 "일본군이 1930~1940년대 중국에 저지른 전쟁범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반 카일 역시 본인의 SNS에 기증 사실을 밝히면서 "이 사진들을 발견하고 기부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 중국 역사학자들에게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인생을 바꿀만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사진= Evan Kail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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