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절반 가까운 곳에서 인구가 감소했다고 현지 매체 제일재경이 18일(오늘)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최근 발표된 중국 인구 통계 연감을 인용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13곳의 작년 인구 자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출생률에서 사망률을 뺀 자연 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헤이룽장으로 -0.51%를 기록했고, 랴오닝(-0.42%), 지린(-0.34%)이 뒤를 이었습니다.
'동북3성'으로 불리는 이들 지역은 중국의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입니다.
철강, 조선, 기계, 광업 등 중공업 전진기지로 1970∼1980년대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IT(정보기술) 등 신성장산업 발달이 더뎌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 지역 젊은 층이 대거 상하이와 광둥 등 경제 발전 지역으로 떠나면서 인구가 줄고, 출산율도 떨어졌습니다.
동북3성에서 유일하게 '인구 1천만 도시'에 이름을 올렸던 헤이룽장성 하얼빈 인구는 작년 말 988만 5천 명으로 줄어 11년 만에 1천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장쑤, 후베이, 후난, 네이멍구, 산시, 톈진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역성장했습니다.
대도시 가운데 베이징은 0.1% 증가했지만, 상하이(-0.9%)와 충칭(-0.16%), 톈진(-0.093%)은 줄었습니다.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시짱(0.87%)이었으며, 닝샤(0.55%), 구이저우(0.50%), 광둥(0.45%), 창하이(0.43%)가 뒤를 이었습니다.
광둥을 제외하고는 낙후한 서부·남부 지역으로, 도시화 지역보다 출산율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허브' 광둥은 젊은 농민공들의 유입에 따라 출생률(0.94%)이 전국 평균(0.75%)을 웃돌며 도시화 지역으로는 이례적으로 인구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전년보다 42만 명 증가한 14억 1천26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출생 인구는 1천62만 명으로 1961년 이래 가장 적었고, 출생률은 신중국 건국(1949년) 이래 최저인 0.752%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왕이신문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