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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용산서장 지시로 경비기동대 요청한 직원 못 찾아"

특수본 "용산서장 지시로 경비기동대 요청한 직원 못 찾아"
이태원 참사 나흘 전부터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를 여러 차례 요청했다는 이임재(53) 전 용산서장의 주장을 놓고 진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오늘(18일) 브리핑에서 "용산서가 서울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고, 이 전 서장이 경비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는 주장도 직원들 진술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청과 용산서 경비과 소속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이 전 서장의 지시를 받고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직원을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전 서장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참사 전) 관련 부서에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서 가장 효율적인 경비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지시했고, 직원이 서울청 주무 부서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핼러윈을 앞둔 주말 이태원 등에 인파가 몰릴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결정을 하지 않은 김광호 청장 등 서울청 관계자들의 직무상 책임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청장은 이달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용산서가 교통기동대만 요청했고, 경비 목적의 기동대를 요청한 적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지금까지의 특수본 수사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 전 서장의 주장을 배척하는 쪽에 일단 무게가 실립니다.

특수본 수사 결과 이 전 서장의 국회 증언이 거짓으로 확인되면 국회에서의 위증 혐의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특수본은 아울러 용산서가 경비기동대 대신 교통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직원들 진술과 메신저 등 객관적 자료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특수본에 따르면 용산서는 참사 전 경찰 내부망 메신저로 서울청에 두 차례 교통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실제 서울청은 참사가 시작되기 약 45분 전인 오후 9시 30분쯤 교통기동대 1개 제대(20명)를 이태원 일대에 투입했습니다.

특수본은 또 용산서의 기동대 요청과 별개로 서울청이 핼러윈 대비 대응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김 청장과 윤시승 서울청 경비부장이 집회·시위 경비 문제로 이태원 일대에 기동대 투입이 어렵다는 내용으로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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