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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 핵전쟁 우려 앞 협상론 탄력…우크라전 새 국면 맞나

추운 겨울 · 핵전쟁 우려 앞 협상론 탄력…우크라전 새 국면 맞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됩니다.

평화협상론이 탄력을 받을지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협상론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어느 쪽도 압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다가올 한겨울에 의미 없는 소모전을 벌이기보다 현실적으로 평화 협상으로 사태 해결을 모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승전 의지가 여전히 강경하다는 점에서 즉각 협상에 돌입할 전망은 밝지 않다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영자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푸틴이 직접적인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다"며 러시아가 협상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벌인 이래 자신은 푸틴 대통령과 공개적인 협상을 제안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미국이 전방위로 협상론을 거론해온 터라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국 안보당국 수장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평화협상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적 해법'이 종전 방안에 포함될 수 있는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 윌리엄 번스 국장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면담했습니다.

이날 면담은 번스 국장이 바로 하루 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러시아 대외정보국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을 만난 직후에 이뤄졌습니다.

번스 국장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현지 언론들은 평화협상론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미 군부 최고위급 인사가 평화협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해야 하지만, 겨울이 되면 전술 작전이 자연스레 느려질 수 있다"며 "이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창이 될 수 있다. 적어도 정치적 해결을 시작하기 위한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미국 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도록 물밑 설득작업을 벌여왔다거나, 미국이 러시아와도 소통을 계속해왔다는 보도가 최근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이런 출구 찾기 시도는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 가중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사이에서 '중립국' 위치를 자처하고 있는 튀르키예는 더욱 적극적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곡물 통로 바깥에서 우리는 평화를 위한 통로도 개통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이 대화를 통해 평화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양국의 평화협상을 재촉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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