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저지, 오타니 따돌리고 AL MVP…골드슈미트는 NL MVP

미국 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62개)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치운 '청정 홈런왕' 에런 저지(30세·뉴욕 양키스)가 예상대로 A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습니다.

저지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 표 30표 중 28표를 석권해 총점 410점으로 지난해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 (28세·LA 에인절스)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MVP를 거머쥐었습니다.

오타니는 1위표 2표와 2위 표 28표를 합쳐 280점을 획득했습니다.

저지는 리그 타격 2위(타율 0.311), 홈런과 타점 1위(131개)에 올라 일찌감치 MVP를 예약했습니다.

특히 양키스 팀 선배인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작성한 AL 한 시즌 최다 홈런(61개) 기록을 새로 써 올해 미국을 홈런의 도가니에 빠뜨렸습니다.

불법 금지 약물 시대의 주역들과 달리 저지는 미국에서 진정한 홈런왕으로 추앙하는 베이브 루스, 매리스처럼 깨끗한 홈런왕이었기에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았습니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리그 홈런 4위(34개), 타점 7위(95개)를 달리고서 투수로는 리그 다승 공동 8위(15승), 리그 평균자책점 6위(2.33), 리그 탈삼진 6위(219개) 등 만화에서나 볼 법한 기록을 잇달아 냈습니다.

하지만 MVP 투표에서 저지에게 밀렸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4위에 머무는 등 성적에 비해서는 조명을 덜 받았습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베테랑 1루수 폴 골드슈미트(35세)가 MVP에 선정됐습니다.

골드슈미트는 BBWAA 투표에서 1위표 30표 중 22표를 휩쓰는 등 총점 380점으로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291점), 팀 동료 놀런 에러나도(232점)를 따돌렸습니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리그 타격 3위(타율 0.317), 홈런 공동 5위(35개), 타점 2위(115개)를 기록했습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던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나 리그 MVP 투표에서 2위에 머문 골드슈미트는 마침내 MVP에 등극해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골드슈미트는 앞서 리그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행크 에런상도 받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