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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부 "부끄럽다"…정보국 내부 제보자 색출 분위기

<앵커>

이태원 참사 직후 경찰청 정보국이 국회와 언론을 상대로 '경찰 책임론'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려 한 정황을 저희가 전해 드렸습니다. 이후 경찰 내부에서는 "부적절하다,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왔고 야권에서는 "명백한 사찰"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112 녹취록' 공개와 관련한 언론 대응부터 각 정부 부처가 운영하는 국회 협력관에 대한 평가까지, 이태원 참사 직후 경찰청 정보국의 정보 수집 강화 정황이 보도되자 경찰 내부에서는 '부끄럽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정보국이 뭐 하는 짓인지, 후배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라고 말했고, "대변인실의 언론 대응이 전혀 역할을 못한다"고 한 정보국 부서장의 발언에는 "황당하고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또 다른 경찰청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등을 계기로 정보 경찰의 역할을 좀 더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당혹과 자성의 기류가 무색하게 경찰청 정보국 내부에서는 '내부 고발자가 누구냐'며 제보자 색출 분위기까지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청 정보국은 "정보경찰은 관련 법령에 따라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공공의 안녕을 위한 본연의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거셌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할 사안이라며 "정보 활동을 지시한 경찰 지휘부를 즉시 파면하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정의당도 "진상규명 하랬더니 사찰하는 경찰 행태에 말문이 막힌다"고 논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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