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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성범죄' 수사 확대…한 달간 400명 돈 뜯겼다

<앵커>

성범죄자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추가 범행에 동원하는 조직적인 '피라미드형 성범죄'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경찰이 관련 계좌를 추적해보니 이 범죄에 연루돼 돈을 송금한 사람이 지난달에만 4백 명이 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욱 기자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한 40대 남성의 사건을 단서로 경찰 수사가 시작된 '피라미드 성범죄' 사건.

경찰은 이 남성처럼 몰래카메라에 찍힌 성매매 영상으로 협박을 당하거나 조건 만남이나 몸캠 피싱에 나섰다는 걸 미끼로 돈을 뜯겼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수십 건에 달하자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협박을 받은 피해자들이 돈을 송금한 두 개의 계좌를 발견한 경찰은 추적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에만 국내인 명의로 된 두 계좌에 돈을 보낸 사람이 400명이 넘었고, 액수는 17억 원에 달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계좌 압수 영장 신청 범위에 한계가 있어 분석 대상을 지난 한 달로 잡은 만큼, 범위를 넓히면 더 많은 협박 피해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범죄를 설계하고 지시한 이른바 '윗선'이 해외 범죄조직으로 국내에 여러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두 계좌로 들어온 돈이 즉시 수백 개의 해외 계좌로 빠져나가는 등 범죄 수법이 조직적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또 성 매수 남성들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 중인 30대 남성 A 씨 등을 상대로 '윗선'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A 씨는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자신도 몸캠 피싱 피해자로 협박을 당해 범행에 가담했을 뿐"이라며 "범행 대가로 받은 돈도 마약 사범이 주로 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받아 윗선이 누군지 모른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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