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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외부 시선 의식?…유독 '어머니날' 챙기는 북한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에서 지난 11월 16일은 어머니날이었습니다. 어버이날은 별도로 기념하지 않는 북한이 유독 어머니날을 부각하는 이유는 뭘까요?

김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일터에 있는 여성 또 병사들과 함께 있는 여성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북한이 11월 16일, 그제 어머니날을 맞아서 새로 선보인 축하장들입니다.

[주혜영/중구역출판물보급소 보급원 : 사람들의 나이와 취미 성격에 맞게 형상되었는데 이렇게 어린이들의 심리에 맞는 축하장도 있고….]

어머니에게 감사 카드를 보내고, 꽃이나 화장품을 선물하는 건 어버이날과 비슷해 보이는데요.

[김소향 : 많은 축하장들 가운데서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드립니다', 이 축하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북한은 이뿐 아니라 3월 8일 국제부녀절 등 여성과 관련된 날은 비교적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여성 인권 수준이 취약하다는 외부 시선을 의식한 차원도 적지 않습니다.

[조영옥/여맹중앙위원회 부원 (2013년 11월) : 우리나라 어머니들처럼 행복하고 긍지 높은 이런 여성들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노동신문은 미국 같은 자본주의 나라들에서는 여성 천시가 제도화되고 있어 여성들이 어머니가 될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반대로 자신들의 체제에서는 여성들이 우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그 예시로 든 게 지난해 열 번째 자녀를 낳은 이 여성입니다.

[박은정/지난해 열 번째 자녀 출산 : 자식을 많이 낳아서 장군님의 선군정치를 받드는 인민군대로 다 키우자고 결심했습니다. 정말 자식은 제가 낳았지 키워주는 품은 당의 품입니다.]

출산 이후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는 점도 강조하는데요.

[누구나 누릴 수 없고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공민의 최고 영웅인 모성 영웅의….]

북한 매체에서는 자녀 출산과 양육과 관련해 남성의 역할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 편입니다.

양성평등 의식은 여전히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게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어머니날은 2012년부터 공식적인 기념일이 됐기 때문에 북한은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 산물인 만큼 생모인 고영희의 우상화가 이뤄질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인데 북한 매체는 아직까지는 할머니인 김정숙만 조명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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