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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 지원 늘린다지만…"그래도 어른의 조언 필요해"

<앵커>

정부가 보호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주로 경제적 지원을 늘리는 방안이었는데 가까이에서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줄 사람도 꼭 필요합니다.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30살 신선 씨는 15년간 보육원에서 생활했습니다.

24살 대학 졸업과 함께 보호기간이 종료되면서 따로 집을 얻고, 직장을 구해 홀로서기를 시작했습니다.

[신선/보육원 출신 청년 : 취업을 고민할 때 겪는 어려움, 공과금을 낸다거나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 이런 것들을 누구한테 물어보지.]

지금은 과거 자신처럼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삶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매년 시설을 나오는 청년들은 2천400명 정도.

정부가 내년부터 이들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자립수당을 월 3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인상합니다.

첫 거주지를 얻는 데 쓰는 정착금도 800만 원에서 1천만 원 이상으로 올릴 것을 지자체에 권고했습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취업하더라도 의료비 일부를 지원합니다.

공공임대주택도 연간 2천 호를 우선 공급합니다.

관련 단체들은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정서적 도움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김진아/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직무대행 : 이런 지원체계를 구축할 때는 좀 미시적인 영역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꾸준하게 좀 들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특히 이들의 고민을 듣고, 각종 조언을 해주는 지자체의 자립전담요원들이 더 늘어야 합니다.

[신선/보육원 출신 청년 : 자립전담요원이 정말 중요한 게 보호가 종료되고 나서, 저희같은 당사자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어른들이거든요.]

정부는 자립전담요원을 내년에 180명까지 늘리겠다고 했지만, 한 명이 70명 넘게 돌볼 정도로 여전히 부족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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