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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매매 영상 협박' 한 달간 400명 돈 뜯겨

<앵커>

성매매에 나선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추가 범행에 동원하는 식의 조직적인 피라미드형 성범죄가 벌어져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어제(16일) 전해드렸습니다. 경찰이 범행에 사용된 계좌를 분석한 결과 여기 돈을 보낸 사람이 지난달에만 4백 명을 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한 40대 남성의 사건을 단서로 경찰 수사가 시작된 '피라미드 성범죄' 사건.

경찰은 이 남성처럼 몰래카메라에 찍힌 성매매 영상으로 협박을 당하거나 조건 만남이나 몸캠 피싱에 나섰다는 걸 미끼로 돈을 뜯겼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수십 건에 달하자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협박을 받은 피해자들이 돈을 송금한 두 개의 계좌를 발견한 경찰은 추적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에만 국내인 명의로 된 두 계좌에 돈을 보낸 사람이 4백 명이 넘었고, 액수는 17억 원에 달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계좌 압수 영장 신청 범위에 한계가 있어 분석 대상을 지난 한 달로 잡은 만큼, 범위를 넓히면 더 많은 협박 피해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범죄를 설계하고 지시한 이른바 '윗선'이 해외 범죄조직으로, 국내에 여러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두 계좌로 들어온 돈이 즉시 수백 개의 해외 계좌로 빠져나가는 등 범죄 수법이 조직적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두 계좌의 명의자인 국내인들이 범죄에 실제 가담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또 성 매수 남성들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 중인 30대 남성 A 씨 등을 상대로 '윗선'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A 씨는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자신도 몸캠 피싱 피해자로 협박을 당해 범행에 가담했을 뿐"이라며 "범행 대가로 받은 돈도 마약 사범이 주로 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받아 윗선이 누군지 모른다"고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이상학,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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