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올해도 따듯한 '수능 필적 확인'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도입된 '필적 확인 문구'가 올해도 따듯한 문구로 선정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구절은 만해 한용운의 시 '나의 꿈'에 한 행이었습니다. 
 
필적 확인이란, 수험생의 대리 시험을 막기 위해 매 과목 답안지에 자필로 필적 확인 문구를 적게 하는 것으로, 지난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와 대리시험이 적발된 후 도입됐습니다.

2005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최초의 필적 확인 문구는 윤동주의 '서시'였으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2006학년도 수능에서는 정지용의 '향수'에 등장하는 '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 빛'이라는 필적확인 문구가 사용됐습니다.

필적확인 문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선정하며 출제위원장단이 문구를 추천하면 위원들이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해당 문구는 12~19글자여야 하고, 필체가 드러나는 자음 'ㄹ', 'ㅁ', 'ㅂ' 중 2개 이상이 포함되야 하는 등 필적이 확인 가능한 기술적 요소가 들어가야 합니다.

더불어 수험생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내용을 담긴 문구가 선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능에서 화제가 됐던 필적 확인 문구를 살펴보면, 2022학년도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이해인, ‘작은 노래2’), 2020학년도 '너무 맑고 초롱한 그중 하나 별이여' (박두진, ‘별밭에 누워’), 2018학년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김영랑, '바다로 가자')등이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