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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만 소득 1% 감소…지원금 후 드러나는 분배의 민낯

하위 20%만 소득 1% 감소…지원금 후 드러나는 분배의 민낯
코로나19 지원금이 올해는 지급되지 않으면서 전체 가계 중 하위 20%(1분위)만 소득이 감소했습니다.

하위 20%와 상위 20%(5분위) 간 소득 격차는 5.75배로 분배 역시 악화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으로 잠시 가려뒀던 빈부 격차의 민낯이 다시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오늘(17일) 발표했습니다.

3분기 중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3만1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0%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소득은 3.0% 증가했습니다.

특히 가장 부유한 5분위 가구의 소득은 3.7% 증가, 5개 분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1분위의 경우 근로소득이 21.1%, 사업소득이 22.5% 늘었지만 공적 이전소득이 15.3% 감소한 여파가 컸습니다.

전체 소득에서 공적 이전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 이들 계층에는 정부가 지급하는 각종 지원금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합니다.

비교 시점이 되는 지난해 3분기에 정부는 국민 88%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 원씩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100만 원에 달하는 지원금이 올해는 지급되지 않다 보니 소득 하위 가구에서는 1년 전 대비 소득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이빈다.

1분위에서만 나타난 소득 감소 현상은 곧 분배의 악화를 의미합니다.

3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75배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5.34배보다 0.41배 포인트 커졌습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배율이 커진다는 것은 빈부 격차, 즉 분배의 악화를 의미합니다.

단 지원금 등 공적 이전을 제외한 시장소득으로만 산출한 5분위 배율에선 개선 기미가 감지됐습니다.

3분기 중 시장소득 5분위 배율은 10.87배로 1년 전 11.93배보다 1.06배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이 줄어 전체 분배 지표는 악화했지만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등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소득만 봤을 때는 분배 상황이 개선된 것입니다.

하위 20% 계층에서 나타난 소득 감소는 가계 지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분위의 가계지출 증가율은 4.5%를 기록, 5개 분위 중 증가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4만 5천 원으로 1년 전보다 5.7% 늘었습니다.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인 6.2%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1분위 가구가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인 분야는 주류·담배(-8.2%)입니다.

교육 분야엔 지출을 46.9%나 늘렸습니다.

5분위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을 11.8% 줄였습니다.

외부 활동을 늘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대신 오락·문화 분야 지출을 32.2% 늘렸습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22.4%), 주거·수도·광열(15.9%), 보건(13.1%) 순입니다.

이에 비해 소득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16.4%), 교통(13.6%), 식료품·비주류음료(12.6%) 순입니다.

1분위의 경우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이 월평균 -34만3천 원을 기록해 5분위의 344만9천 원과 대조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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