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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엑스포 유치한다며 기업들에 "돈 내라"

<앵커>

2030년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들에게 특별회비를 걷겠다고 나섰습니다. 선의라고는 하지만, 과거 국정농단 때 전경련이 돈 걷던 것과 뭐가 다르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상의가 10대 그룹에서 걷기로 한 특별회비 관련 문건입니다.

자산총액 1위 삼성과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SK에 가장 많은 70억 5천만 원씩 배정됐습니다.

그 뒤로 현대차, LG, 롯데 등 10대 그룹에서 모두 311억 원을 걷겠다는 겁니다.

최태원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회비를 걷어 공동 경비로 쓰겠다는 취지입니다.

[우태희/대한상의 상근부회장 : 어떠한 외부 요청이나 압력 없이 민간위원회 차원에서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서 자율적으로 특별회비를 내고 있다는 점이고요.]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 중에 47억 원을 냈고, 공시까지 마쳤습니다.

삼성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10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면 외부에 공개하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그룹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제성은 없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국정농단 때 전경련에 기부금을 낸 문제로 수사는 물론, 총수들이 국회 청문회까지 나갔던 일이 겹쳐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한상의는 기부가 아닌 회비라서 국정농단 때와는 다르다며, 비용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외부 감사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사진제공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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