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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도로주행 합격률, 코스에 따라 30% 차이나

<앵커>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기 위한 도로주행시험을 놓고 합격이 뽑기 운에 달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로주행 합격률이 코스에 따라 30%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조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산 운전면허시험장의 도로주행시험 코스는 모두 4개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응시생들이 선호하는 코스는 따로 있습니다.

F 코스 합격률이 75%로 이 시험장의 다른 코스보다 30% 가까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산의 F 코스는 전국에서 합격률이 가장 높은 도로주행 코스입니다.

왜 이렇게 합격률이 높은지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예산터미널 근처 왕복 6차선 도로를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좌회전 1번, 우회전 1번을 한 뒤 쭉 직진을 하니 어느덧 시험 종료.

면허를 따고 실제 도로에서 운전을 할 때는 유턴이나 회전교차로를 통과해야 하지만 주행시험에 포함되지 않은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험 당일 추첨으로 해당 코스를 뽑은 응시생들이 합격 축하 박수를 쳤다는 글까지 있습니다.

운전면허시험장 측은 기존 코스가 3개월간 도로 공사로 사용이 불가능해 임시로 운영한 예비코스라며 정규 코스 2개를 신설해 운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예산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 : 안전성, 공정성, 적정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신규 A, B코스가 마련됐고 공고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 21일 신설 코스로 운영될 예정에 있습니다.]

예산뿐 아니라 대전시험장도 코스에 따라 최대 11%까지 합격률이 크게 차이 납니다.

관련 업무지침상 각 운전면허시험장은 매달 도로주행시험 채점결과를 분석해 코스별로 합격률에 차이가 큰 경우 원인을 분석하고 채점 방식 등을 검토해야 합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 응시생 입장에서도 코스가 상대적으로 너무 많이 차이 나면 이게 복불복인 거잖아요. 응시생들한테는 불리한 부분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2018년 광양시험장은 합격률이 높은 주행코스에 회전교차로나 유턴 구간을 추가해 1년 만에 코스별 합격률 편차를 24%에서 7.8%로 크게 줄였습니다.

시험 합격이 단지 운으로 정해지지 않도록 공정한 평가 방식 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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