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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중국과 외교적 공간 충분…'미 일변도' 동의 어려워"

대통령실 "중국과 외교적 공간 충분…'미 일변도' 동의 어려워"
대통령실은 오늘(16일)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박 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며 미국, 일본과 밀착한 반면 중국과 외교적 공간을 지나치게 줄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공식 입장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가 미국 일변도라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좀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양자 현안을 넘어 기후 변화, 공급망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많이 마련돼 있지 않나"라며 "중국과 소위 '범세계적'으로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힘을 합쳐서 공동선의 확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한미동맹을 한국 외교의 '중심축'으로 표현하며 "현 정부 들어서서 갑자기 미국 일변도의 외교를 한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한미동맹을 중심축으로, 중국 등 여타 국가들과 협력의 폭과 기회를 확대해가는 외교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 관련 논의에 대한 기자 질문에는 "한미일의 포괄적 협력에 불만을 가진 국제사회의 제3국이 경제적 강압 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거기에 대해 어떤 상징적 조치 또는 실질적 조치로서 (한미일 3국의) 경제안보대화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해를 해달라"며 "한미일이 중국에 초점을 맞추거나 타게팅을 한다, 거기를 과녁으로 겨눈다는 식의 해석은 조금 피해주시는 게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3국간 경제안보대화체 신설에도 합의했습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순방 성과에 대해 "우리 외교의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미국, 일본, 중국, 아세안 정상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우리의 생존과 안전,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확보할지 치열하게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중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양 정상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상호 존중과 호혜에 입각한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전례 없는 핵 위협 고도화가 중국을 포함해 역내 어느 국가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책임 있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언급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담대한 구상을 받아들이는 순간 중국이 전폭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읽었다"며 "중국이 발 벗고 나서겠다는 적극적인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향후 시 주석의 방한 전망에 대해선 "코로나19가 변수"라며 "그 추이를 봐서 방한 문제가 다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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