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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성왕이 전사했다는 관산성…옥천 서산성일까?

백제 성왕이 전사했다는 관산성…옥천 서산성일까?
6세기 중엽 백제와 신라는 나제동맹으로 고구려군을 물리치고 한강 일대를 손에 넣습니다.

그러나 신라가 한강 유역을 독차지하면서 동맹이 깨졌습니다.

이후 백제는 554년 전략적 요충지인 신라의 관산성 공격에 나섭니다.

그러나 이 전투는 백제의 대패로 끝났고 성왕이 전사했습니다.

이후 100여 년간 양국은 적대 관계로 이어졌고, 660년 백제가 멸망합니다.

삼국의 판도를 바꾸고, 신라의 삼국통일 기반을 마련한 전투가 벌어졌던 관산성은 충북 옥천에 소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옥천군이 그 흔적을 찾기 위해 지표조사에 나서면서 현존하는 서산성이 관산성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산성은 옥천읍 서정리에 있는 산성입니다.

현재 성벽이 995m가량 남아 있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서산성을 역사적 전투가 벌어진 관산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산성과 인접한 군서면 월전리에는 이곳에서 성왕이 전사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매년 8월 성왕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지냅니다.

2010년 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이 '백제국 26대 성왕 유적비'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비석에는 '이곳에서 백제와 신라가 국운을 건 관산성 전투를 벌였고, 성왕이 숨졌다'는 내용이 담긴 '성왕 전사기(戰死記)'도 새겨 넣었습니다.

학계에서도 서산성이 관산성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1년 열린 '옥천산성 학술대회'에서 '고대 옥천의 지리서와 성터 자료, 관산성 전투에 대한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옥천 서산성이 관산성으로 판단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2003년 진행된 서산성 일대 지표조사 등에서 삼국시대의 일반적인 격자문 토기편과 평기와 등이 채집됐습니다.

이 가운데 백제계열의 기와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서산성은 삼국시대에 백제의 웅진·사비와 신라의 경주로 가는 교통로에 위치해 양국의 국경선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옥천군은 서산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위해 사적 예비문화재 조사사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내년 2월 서산성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9월에는 서산성과 관산성 전투의 연관성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옥천군 관계자는 "서산성은 고대 옥천지역의 핵심 방어 산성으로 평가되는 유적"이라며 "관산성과의 연관선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지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옥천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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