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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 번째 공화 후보 거머쥘까…미 언론 "유력하지만 악몽"

트럼프, 세 번째 공화 후보 거머쥘까…미 언론 "유력하지만 악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우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대중적 인기가 지난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입지를 굳히는 결정적 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대선 가도는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최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권력을 싹쓸이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하원에서 신승을 거두고 상원은 민주당에 내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또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 헌정사상 가장 어두운 한 장면으로 새겨진 지난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로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투표 결과를 부정하고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과 같은 의회 난입을 선동한 장면은 최소한 절반의 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깊은 상처입니다.

이에 더해 의회 조사 과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으로 일부 기밀문건을 유출한 정황이 확인됐고, 이후 사법당국의 압수수색에서 기밀문서를 포함해 다량의 정부 문서를 확보하면서 논란의 불씨는 한층 커졌습니다.

법무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수사를 이어가고 사법 처리 가능성도 있어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 13일 야후뉴스와 유고브의 공화당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42%로 35%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고, 15일 공개된 텍사스주 유권자 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4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님, 제발 다시 출마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024년 출마는 당신의 일이 아니다"라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한다면 패배할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보수 성향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도 사설에서 "공화당원보다 더 많은 민주당원이 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의 출마를 맹비난했습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희망하는 것보다 약하지 않고,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라며 "중간선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공화당을 이끄는 인물이고 그의 개인적 정치적 성향은 악몽"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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