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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기' · '장생이' 캐릭터 전성시대…꾸준한 관리도 필요

<앵커>

울산을 비롯한 지자체가 공공캐릭터를 활용해 지역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요. 캐릭터 전성시대라지만 반짝인기를 얻고 사라지는 경우가 더 많아 경쟁력 확보가 시급합니다.

신혜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구청 문화관광과 소속 8급 공무원, 예의 바르지만 도도한 20대 여성.

한 공무원의 자기소개인가 싶지만, 울산 대표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는 울산큰애기의 프로필입니다.

공식 활동을 한 지 햇수로 7년째, 지역 홍보는 물론 관광 상품 개발로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김복순/중구 약사동 : (대표 캐릭터를) 울산큰애기로 해서 일단 귀엽고 편하게 다가올 수 있고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또 울산에서는 남구 장생이, 북구 쇠부리, 울주군 해뜨미가 활동하고 있는데, 후발주자로 나선 동구도 고미, 도리, 마리를 내놓으며 울산 5개 구군 모두 대표 캐릭터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마을 캐릭터도 만들어졌는데요.

강동 앞바다의 미역바위와 특산물 미역을 본 딴 '강동미역돌이'가 그중 하나입니다.

공공캐릭터 대회인 '우리 동네 캐릭터 대상'에 지난해 참가한 캐릭터만 101개, 친근한 이미지로 관광과 정책 홍보에 도움을 준다는 점 때문에 너도나도 대표 캐릭터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살아남는 캐릭터는 극소수, 동구만 해도 지난 2015년 개발한 '소리 9경' 캐릭터를 한동안 활발히 활용했지만, 결국 대표 캐릭터로는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축제 때 잠깐씩 등장했던 암각화 문양이나 처용을 활용한 캐릭터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허태윤/한신대 IT영상콘텐츠학과 교수 : 만들 때만 잠시 반짝하고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시민들과 친밀감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많이 못 쓰기 때문이거든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공공 캐릭터가 지역민들 곁에 오래 남기 위해서는 캐릭터 역시 꾸준히 손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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