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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야구, 사상 처음으로 미국 망명 선수 WBC 예비 명단 포함

앤디 이바녜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쿠바 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망명 선수의 대표팀 선발을 추진 중입니다.

AFP통신은 "쿠바야구연맹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 미 프로야구 소속 선수 2명을 포함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내야수로 뛰었고 11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한 앤디 이바녜스(29)와 뉴욕 메츠 투수 요안 로페스(29)의 이름이 사실상 WBC 예비 엔트리인 '쿠바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이바녜스와 로페스는 2014년에 쿠바를 벗어나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둘은 요르단 알바레스, 율리에스키 구리엘(이상 휴스턴 애스트로스), 어롤디스 채프먼(전 뉴욕 양키스·자유계약선수)슈퍼스타는 아니지만 망명 선수로는 최초로 쿠바 대표팀에 소집돼 세계 야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세부 사항을 정하는 올림픽 등의 국제 대회에서는 망명 선수의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하지만 MLB가 주도하는 WBC는 국적을 느슨하게 적용합니다.

하지만 쿠바는 WBC에서도 쿠바 출신 빅리거를 외면하고 '쿠바 국적을 가진 자국 리그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해왔습니다.

쿠바를 탈출해 MLB에서 뛰는 선수들은 올해 쿠바프로야구선수협회를 결성해, 쿠바 출신 빅리거의 2023 WBC 출전을 추진했지만 MLB가 "WBC 대표팀 선발의 권한은 WBSC에서 승인한 각국 협회에 있다"고 쿠바프로야구선수협회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MLB의 결정으로 쿠바 출신 빅리거의 WBC 출전이 완전히 무산되는 듯했지만, 쿠바야구연맹은 현직 빅리거 2명을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 넣는 예상외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바녜스와 로페스가 소집 훈련에 응하고, WBC 대표팀에 선발되면 쿠바 망명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쿠바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2023 WBC에서 쿠바는 타이완,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A조에 속해 타이완 타이중에서 WBC 예선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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