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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물감으로 숨결 불어넣은 20세기 초 파리 풍경

[FunFun 문화현장]

<앵커>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찍은 사진 속 풍경에 물감으로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점묘법의 풍경화와 현대적 오브제들로 100년의 시차를 뛰어넘었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파리…아침 산책 / 30일까지 / 갤러리 마노]

세느강 너머로 노트르담대성당이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멀리 에펠탑이 걸쳐져 있고 퐁뇌프다리 아래 강변에는 나뭇잎이 무성합니다.

작가는 100여 년 전 파리의 거리 풍경을 점묘법 같은 터치로 복원해냈습니다.

면봉이나 얇은 붓으로 점을 찍으며 대상의 명징성 대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추구한 것입니다.

현대사진의 아버지 으젠 앗제의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거리 사진을 작업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이은주/작가 : 으젠 앗제의 사진에 나오는 그 거리 풍경은 사람들이 없고, 어떤 초현실주의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이미지들의 사진이 많아요.]

앗제의 사진에 담긴 거리 모습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봉쇄됐었던 최근의 거리 풍경과 너무나 흡사했습니다.

그 쓸쓸함을 캔버스 위에 재현한 것입니다.

작가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흑백의 거리 풍경 위에 현대적인 컬러 오브제를 더했습니다.

100년 전의 풍경 위를 지금의 가족들이 산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은주/작가 : 아무도 사람들이 없는 그 새벽녘에 파리를 산책하듯이 으젠 앗재가 보았을 그 시대, 그 풍경 그것을 저도 한번 저의 시각으로 다시 재해석해보면 어떨까.]

점점이 흩어지는 이미지들이 100년의 시차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20세기 초 파리라는 사진 속에 박제된 시간과 공간에 물감으로 숨결을 불어넣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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