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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얼굴 맞댄 미중 정상…타이완 등 대부분 현안서 이견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14일)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타이완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이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시 주석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바이든과 시진핑.

미중 정상들의 회담은 3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양국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인 만큼 타이완 문제부터 경제 현안까지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국제 사회는 보편적으로 중국과 미국이 양국 관계를 적절히 유지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우리 회담은 전 세계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현안에 대해 두 정상의 의견이 맞서면서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타이완에 대한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에, 시 주석은 타이완 문제는 미중 관계의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관여하지 말라고 맞받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중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에도 시 주석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이어갈 경우 추가적인 방어 조치를 할 거라는 점을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면 추가적인 방어를 위한 조치를 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 북한에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입니다.]

추가적인 방어 조치가 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11일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미군 전력 강화 발언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미중 정상은 다만,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에 반대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적지 않은 이견을 노출했지만,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갈등 완화의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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