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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증, 물량 부족해지는 '탄산'…애 태우는 중소기업

<앵커>

콜라나 탄산수에 들어 있는 탄산가스는 드라이아이스를 만들거나 용접할 때 등 공업용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그런데 최근 탄산가스 수요가 급증해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탄산을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층 건물이나 발전소에 들어가는 내진용 설비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용접할 때는 탄산가스가 있어야 철판 표면에 기포가 생기지 않고 불량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회사 대표는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로 가뜩이나 힘든데, 탄산가스 부족까지 겹쳐 '4중고'를 겪는다고 하소연합니다.

[방대석/내진설비 중소기업 대표 : 코로나 시기에 자잿값에서부터, 금리에서부터 인건비가 오르고, (탄산)가스가 조금 오르는 듯 하면서 계속 인상 폭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모처럼 일감이 많아진 조선업계도 용접용 탄산가스가 부족해 조업이 아슬아슬합니다.

[조선업계 관계자 : 5일분 정도 물량을 항상 확보해야 하는데, 탄산가스 수급이 불균형해서 때로는 이틀분, 때로는 (조업이) 중단된 공장들이 속출(했고)….]

탄산은 정유하거나 석유화학제품을 만들 때 부산물로 나옵니다.

제조업체나 조선소 용접, 반도체 웨이퍼 세정, 드라이아이스 제조 등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그런데 올해 봄·가을 대형 정유·석유화학 회사들이 한꺼번에 설비 보수에 들어가면서 탄산 공급이 급감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 배송에 쓰이는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폭증하면서 물량 부족이 심해졌습니다.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달리다 보니 탄산 가격은 최근 3년 새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탄산 공급 업체들마다 가격이 다른 것도 문제입니다.

[전현주/금속제조 중소기업 대표 : (탄산가스는) 가격이 불투명해서, 이게 비싼가 싼가 모르겠어요. 가격표나 공급 가액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정부는 국내 탄산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달리면 수입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공동구매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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