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상 항해" "경계구역 주의"…중-타이완 일촉즉발 순간

<앵커>

며칠 전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중국과 타이완 양쪽 군함이 일촉즉발 상태로 대치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군함끼리 서로 경고하며 교신한 내용이 그대로 녹음돼 공개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타이완 동쪽 해역.

중국 유도탄 구축함 샤먼함이 타이완 섬으로 접근하자 타이완군이 즉각 차단에 나섭니다.

[타이완 해군 : 여기는 마궁함이다. 당신은 24해리 경계구역에 들어오려 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적시에 방향을 조정하라.]

타이완 해군이 12해리 영해 바깥에 있는 24해리 '접속수역'에서 외국 선박에 대한 관할권 행사를 주장한 건데 중국군은 바로 거부했습니다.

[중국 해군 : 여기는 샤먼함이다. 당신이 말하는 소위 24해리 라인은 존재하지 않으니 용어에 주의하라. 우리는 정상적으로 항해 중이니 3해리 이상 안전거리를 유지하라.]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중국군이 타이완 영해에 기반한 '접속 수역'까지 부정한 겁니다.

타이완 언론 보도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내에서는 통쾌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반면 타이완군은 중국 군함 접근을 사전에 파악해 격퇴했다며 도발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어제(12일)도 중국 전투기 10대가 타이완 해협 중간선을 넘어와 즉각 대응전력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내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도 타이완 문제가 될 전망입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타이완은 분리 불가한 중국 영토의 일부분입니다. 현재 긴장국면의 원인은 타이완이 미국에 기대서 독립을 도모하기 때문입니다.]

정상회담에서 각자 넘지 말아야 할 선인 레드라인을 펼쳐놔 보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 중국은 타이완 문제야말로 협상의 여지가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