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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붓는 폭우에 침수…하수구 막은 낙엽 치운 시민들

<앵커>

어제(12일) 저녁부터 가을비가 꽤 사납게 쏟아지면서 중부 지방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낙엽이 하수구를 막으면서 물이 차올랐는데, 시민이 스스로 낙엽을 치운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백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스가 흙탕물을 가르며 차선조차 안 보이는 도로를 달립니다.

탑승객들이 창 밖을 내다보며 걱정하는 사이,

[어떡해, 이게 뭐야.]

빗물은 도로를 넘어 인도까지 들어찼습니다.

지난 8월 극심한 침수 피해를 겪었던 서울 강남구에서도 도로 곳곳이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늦가을, 도롯가에 쌓여 있던 낙엽이 빗물받이를 막으면서 배수가 잘 안 된 탓입니다.

하수구

[목격자 : 은행나무 잎들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배수로 쪽에 다 몰려 있어서 물이 배수로로 아예 못 나가고 흐르고 있는 거를 보면서 지나가고 있었거든요.]

물이 차오르자 시민들이 하나 둘 팔을 걷어붙이고 낙엽과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삽을 들고 나와 쌓인 낙엽을 퍼내고, 맨손으로 배수로를 막은 낙엽을 걷어냅니다.

[박강준/서울 은평구 : 물이 발목까지 빠지는 거예요. 한 청년이 머뭇거리더니 갑자기 맨손으로 막힌 하수구를, 낙엽을 막 치우는 거예요.]

침수 신고가 잇따르면서 소방당국은 밤사이 620여 차례 긴급 배수작업 등에 나섰고, 경찰도 투입됐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인천 부평에만 66.5mm, 서울 성북구에는 58.5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0여 가구 침수와 일부 정전 사태가 있었지만 민관이 함께 발 빠르게 배수 작업에 나선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잦아지는 국지성 기습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주변의 배수로를 점검하고 틈틈이 낙엽과 쓰레기를 치우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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