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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꿈'은 내 몸이 보내는 SOS?

코로나 팬데믹은 사람들의 꿈까지 변화시켰습니다.

올해 홍콩대가 발표한 논문인데요, 코로나 감염된 사람들은 공격적인 꿈을 꾸면서 몸을 움직이는 행동이 2.9배나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탈리아 연구에서는 코로나 막겠다고 강력한 거리두기 했더니 사람들이 아예 꿈을 덜 꾼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단순한 우연일까요? 아니면 꿈이 우리 몸에 어떤 신호를 보낸 것일까요?

지금부터 따져보겠습니다.

꿈은 뇌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뇌가 건강하지 않은 사이코패스부터 볼까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이 17명의 사이코패스 뇌를 MRI 촬영했는데 일반인과 달리 사이코패스는 꿈꿀 때 붉게 활성화되는 뇌 편도체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사이코패스 17명 뇌 MRI 촬영해 분석한 펜실베니니아대학 연구 결과

사이코패스는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면 일반인들은 다양한 꿈을 꿉니다.

우리가 아주 기쁘거나 반대로 아주 슬픈 일을 겪었을 때 꿈에서 그 일이 다시 일어나기도 하죠?

그리고 꿈에서 깼을 때 기쁨이 차분해지고 슬픔도 누그러진 경험하신 분들 있으실 것입니다.

꿈은 현실에서 겪은 감정을 다져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뇌 활동이 건강하고 활발할수록 꿈을 많이 꾸는데, 문제는 악몽, 공격적인 꿈입니다.

우리가 꿈속에서 축구를 해도 실제 다리를 움직이지는 않지만, 어쩌다 가끔 현실에서 슛하는 것처럼 다리를 움직여서 옆 사람을 발로 차기도 합니다.

보통 꿈꿀 때는 뇌의 회복 모드가 발동해 눈동자는 움직여도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클 때는 꿈을 공격적으로 꾸다 보니 뇌의 회복 모드가 깨지는 것입니다.

특히 공격적인 꿈을 꾸면서 몸을 움직이는 이상행동을 자주 오래 한다면 파킨슨병, 치매 초기까지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분당서울대병원 연구를 보면, 이런 현상이 14년 이상 지속될 경우 57%가 파킨슨병이나 치매 같은 신경질환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꿈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여기는 뇌의 연수, 호흡과 심장 박동 균형을 조절하는 곳입니다.

보통 사람은 꿈꿀 때 연수 부위가 활동성을 유지해 하얗게 보이지만, 공격적인 꿈을 꾸는 사람은 활동성이 떨어져서 이렇게 까맣게 보입니다.

뇌 신경 전달물질에도 영향이 있는데요, 하이포크레틴은 수면과 식욕을 조절하는 뇌 신경 전달물질인데,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에서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들은 하이포크레틴의 양이 일반인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악몽 꾸는 것은 잠 설치는 것뿐만 아니라 식욕 균형도 깨뜨린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예지몽'이라고 하죠.

꿈

닥쳐올 위험을 꿈 내용이 미리 감지하기도 하는데요, 어느 날,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와서 딸에게 유방암 검사를 받아보라고 합니다.

꿈에서 깬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해봤더니 실제로 유방암 극초기였던 것이죠.

이 논문은 미국에서 꿈으로 유방암 초기를 진단받은 18명의 사례를 분석한 것인데, 의식으로 느낄 수 없는 몸의 미세한 변화를 무의식이 느껴서 꿈으로 반영시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쯤이면 내가 꾸는 꿈, 단순한 꿈으로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다양한 질환에 대해 꿈은 극초기 진단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획 : 이호건,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박진호·김태훈,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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