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푸틴, 지지자도 등 돌렸다…마지막 카드 이것뿐"

푸틴이 임명했던 첫 총리 미하일 카시야노프 인터뷰

<앵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겼던 남부 전략 요충지인 헤르손시를 8개월 만에 되찾았습니다. 앞으로 이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푸틴 정권의 첫 국무총리였고, 지금은 푸틴의 정적인 미하일 카시야노프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시민들의 환호 속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내걸립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개선장군처럼 도시에 들어섭니다.

러시아군이 황급히 철수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략 요충지 헤르손시를 8개월 만에 탈환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저는 침략자들 때문에 생긴 모든 위험과 억압과 고통에도 우크라이나 국기를 소지하고, 우크라이나를 믿어준 사람들을 보게 돼서 기쁩니다.]

속수무책으로 후퇴한 러시아, 내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푸틴 대통령의 첫 국무총리로 지난 2004년까지 러시아 경제 개혁을 진두지휘했던 미하일 카시야노프에게 물어봤습니다.

총리에서 물러난 뒤 야당 지도자로 변신해 푸틴과 맞서고 있는 카시야노프는 동유럽의 한 국가에 은신한 상태에서 SBS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푸틴이 임명했던 첫 국무총리 미하일 카시야노프와 화상 인터뷰하는 SBS 김수형 기자

[미하일 카시야노프/전 러시아 국무총리 : (왜 러시아는 (헤르손시에서 철수하는) 굴욕적인 결정을 한 거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이번 일이) 푸틴에게 굴욕적인 일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군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입니다. 해당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군은 병참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헤르손 철수를 지시하는 장면이 국영 TV에 이례적으로 공개된 것은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전 러시아 국무총리 : 푸틴의 평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을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돌리기 위해서 영상을 공개한 것입니다.]

지난 9월 말, 부분 군 동원령을 발동하면서 푸틴을 지지하던 사람들까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러시아 내부 상황을 전했습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전 러시아 국무총리 : 이미 러시아 국민 다수가 분명히 푸틴에게 화가 나 있습니다.]

핵 협박도 푸틴의 뜻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전 러시아 국무총리 : 저는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미국과 서방 국가로부터 아주 강한 경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핵무기를 사용하면) 푸틴에게 재앙적인 결과가 일어날 것입니다.]

앞으로 푸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강제합병 지역을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뿐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전 러시아 국무총리 : (푸틴의) 목표는 그냥 크름반도를 지키고, 크름과 돈바스를 연결하는 육지 통로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러시아가 협상을 하자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러시아군은 결국 패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있다는 것입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전 러시아 국무총리 : 푸틴 정권은 패배를 시인하는 순간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전쟁에서) 패배는 러시아의 모든 문제에 방아쇠를 당길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권 교체가 곧 다가올 것입니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무기를 파는 것은 전적으로 한국의 결정에 달렸다며, 러시아가 간섭할 권리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전 러시아 국무총리 : 군장비나 군수품을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권리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기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