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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어렵습니다"…발 끊긴 투자, 스타트업 혹한기

<앵커>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스타트업계가 혹한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금 확보부터 쉽지 않다 보니 사업을 제대로 키워보지도 못하고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투자자를 기다리는 스타트업 77곳이 부스를 차렸습니다.

스타트업과 투자사들의 만남의 장이 돼야 할 행사장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주류 유통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해 첫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 기업.

올 하반기 후속 투자를 받으려 했지만, 내년 이후로 계획을 미뤄야 했습니다.

[정용희/주류 유통 플랫폼 대표 : 모든 분이 체감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이라고 얘기하고, 지금 투자를 받을 수 있으면 무조건 받아야 된다고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스타트업계로 가는 돈줄 자체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금은 3천800억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5천억 가까이 줄었습니다.

올 초 매달 1조 원대의 투자가 이뤄지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스타트업 투자의 버팀목인 정부 주도의 모태펀드마저 내년 예산을 대폭 삭감해 투자자들 지갑을 닫게 했습니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지원 사업 등 고용 지원 사업도 축소되거나 폐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성진/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 실력 있지만 빠르게 성장했던 스타트업들이 후속 투자를 못 받아서,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조금 있고요.]

사업을 확장해오던 기업들은 결국 구조조정에 나서거나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그너스 그라임랜드/글로벌 투자사 앤틀러 대표 :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너무 높게 이뤄져 왔습니다. 지금은 실제 가치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제야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스타트업계는 한동안 강제로 겨울잠을 자야 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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