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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욕설 · 성추행 · 협박"…한 아이돌 그룹의 폭로

<앵커>

한 아이돌 그룹이 소속사 대표의 갑질을 폭로했습니다. 멤버들은 폭언과 원치 않는 신체 접촉에 시달렸고, 코로나 감염 사실도 숨긴 채 공연장에 내몰렸다고 밝혔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데뷔한 남성 아이돌 그룹 오메가엑습니다.

멤버 11명 전원이 다른 그룹에서 활동하다 뭉친 외인구단같은 콘셉트로 화제가 됐습니다.

문제가 처음 불거진 건 지난달 미국 공연을 마치고 거리에서 찍힌 동영상이었습니다.

[강 씨 : 너희같은 새끼들이 사람한테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소리치는 여성은 소속사 대표였던 강 모 씨.

멤버들은 강씨의 이런 폭언, 욕설이 이 뿐만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강 씨 : 너 뭐하는 새끼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야이 개새끼야 노력하라고 했지? 나 지옥 가거든 너희 부모들 싹 다 불러 올릴 거야.]

원치 않는 신체 접촉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불려간 술자리에서 신체접촉이 있었다" "공항에서 술을 마신 채 팔짱을 끼고 끌어안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멤버 A 씨: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야 되나'라는 좀 회의감도 들고 연습시간이랑 이런 개인 시간들을 다 뺏겨가면서 그런 술자리를 가지고 해야 되니까.]

불만을 얘기하면 협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속사 직원들과 멤버가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 강씨가 남긴 내용입니다.

수면제나 술 사진, 유서로 보이는 내용의 문서 등입니다.

[김태연/변호사 :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는 법률적으로 형법상의 협박죄에 해당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허벅지를 만진다거나 하는 행위는 명확히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강제추행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멤버들은 9월 중순부터 한달 반 동안 미국과 칠레 등 4개 국가 16개 도시를 돌며 강도높은 공연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칠레 공연을 앞두고 4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방역 당국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강 씨 : 2주 격리하고…격리하면 우리 다 망해야 돼.]

[멤버 B 씨 : 사람들을 속여야 하는 거잖아요.]

[강 씨 : 이 시간 이후로 아무도 검사 안한다고. 그런데 뭐가 마음에 걸려? 성공하고 싶은 새끼들 맞아?]

취재진은 여러 차례 소속사 대표인 강 씨 입장을 물었으나, 지난 화요일 대표에서 물러난 강 씨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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