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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되는 출퇴근길 지하철…옛날엔 이런 역할도 있었다

푸시맨 사라지고 커트맨…"배치 강화" 목소리

이태원 참사 이후 '일상 속 과밀함'에 대해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익숙함을 느껴 지나쳤던 '과밀 상황', 이제는 체계적인 안전 대책이 시급합니다.

온몸으로 비집고 들어가고 문틀을 잡고 겨우 버티는 만원 지하철도 답답하고 짜증이 나긴 해도 아주 오래전부터 당연하게 여겨온 우리 일상 중 하나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90년대까지만 해도 승객을 열차 안으로 밀어 넣는 이른바 푸시맨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밀집된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푸시맨 역할들은 사실 안전 측면보다는 출퇴근 교통시간에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을 태워서 이송해야 된다라는 방점이 찍혀있었던.]

2000년대에 들어서 교통수단과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며 탑승구의 푸시맨들은 모습을 감췄고, 2008년에는 커트맨이라 불리는 새로운 역할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리포트) : 닫히려는 전동차 문에 맞서 끝까지 타려는 승객들을 승하차 질서 도우미 일명 커트맨이 막습니다.]

그동안 출근시간대에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승하차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출입문을 여닫는 시간도 길어져 열차 정시 운행에 차질을 빚어왔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 제도도 객차 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서라기보단 추가 탑승으로 인한 열차 운행 지연을 막기 위해 운영된 성격이 강했죠.

지금은 역무원, 사회복무요원 등이 지하철 내 여러 안전 관리 업무 중 하나로 승하차를 관리하고, 9호선 5개 역사의 경우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여전히 전담 커트맨이 배치되고 있는데요.

최근 이 커트맨 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커트시켜야 할 관리 인력도 필요해. 문 앞에서 탑승객 수를 미리 제한하면서 태우던지.]

열차 내 밀집 상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탑승에 제한을 거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커트맨 배치만이 완전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모든 역에 또 모든 탑승구에 이런 밀집도를 관리하는 부분도 분명히 한계는 있거든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래서 지하철 운행 상에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이 플랫폼이나 이런 데 있지 않도록 (운행 시간표) 체계를 갖춘다든지 위험요인이 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전문가들은 또, 객차 내부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움직이는 객차 외부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안전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중대본은 지하철 혼잡 시간에 질서유지 안전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주요 혼잡 역사에 대한 분석에 나섰습니다.

안전 대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다시는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 일,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다음 열차 이용하세요" 외치는 '지하철 커트맨', 안전 확보에 도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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