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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들 위험" 경찰 다녀가도…기저귀 찬 채 깁스했다

<앵커>

이제 3살, 1살 된 어린아이들이 부모로부터 폭행당해 머리와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는 소식 어제(10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있기 전, 아동학대를 의심한 이웃 주민의 신고가 여러 차례 었었는데도 경찰이 그때마다 별다른 조치 없이 되돌아갔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TJB 조형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전에서 3살과 1살배기 아기가 아빠와 의붓 엄마에게 둔기 등으로 학대 폭행을 당한 건 지난 1일 새벽.

이웃들은 그전에도 집 안에서 아이들이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여러 차례 했고 경찰도 그때마다 다녀갔다고 말합니다.

[이웃 주민 : 너무 싸움이 심하다고. 애들도 우는 소리가 (들려서). 누가 신고 했나 봐. 그때 또 왔어. 경찰이라고 하면서, 사진 보여주면서….]

여러 차례 신고하다 보니 주민들은 이번엔 확실히 대처하라고 경찰에게 다짐받듯 부탁했습니다.

[이웃 주민 : 아동 학대가 의심스러워서 누군가 신고했는데 우리 집에 찾아왔단 말이야. 빨리 오셔야, 애들이 위험하니까 애들도 울고 있고. 여기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니 조속히 처리하라고….]

하지만, 경찰은 번번이 정황만 있을 뿐 물리적 피해가 보이지 않는다며 되돌아갔고, 확실한 분리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결국 사건 당일 부모가 휘두른 둔기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고, 부모가 구속된 뒤에야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동 학대는 피해가 발생하기 전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업해 적극적으로 피해를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명숙/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변호사 : 한 번이 아니라 두어 번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면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되고…. 아이들이랑 대화도 하고 지켜도 보고 부모랑 관계를 확인도 하고…. 관리를 해야죠.]

반복되는 아동학대에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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