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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예금 잡아라" 새벽 긴 줄…대출금리 부메랑 주의

<앵커>

전문가들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서민들은 고민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준다는 곳을 찾아 돈을 이리저리 옮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예금 금리가 오르는 게 대출 이자도 끌어올리게 됩니다.

전연남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번호표까지 받습니다.

오늘(11일) 하루만 6.2% 이자를 주는 예금을 판다는 소식에 금고 문이 열리기 전부터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문순기/서울 강남구 : 오늘 제가 (아침) 6시 40분에 왔고요. 저보다 한두 명 정도 먼저 와 계셨고….]

주식하던 돈, 적금 붓던 돈을 찾아서 가지고 온 사람이 적잖습니다.

[김강재/서울 강남구 : 3백억 원 한정이라고 지금 돼 있어서 미리 나와서 준비해서 하려고, 다른 적금 깨서 여기로 이동하려고 왔습니다.]

고금리 예금을 쫓는 현상은 수치로 증명됩니다.

지난달 은행에 새로 가입한 정기 예금은 56조 2천억 원으로 20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반대로 0.1% 안팎 이자만 주는 보통예금에선 그 사이에 44조 2천억 원이 빠졌습니다.

저금리 때는 이자 따지지 않고 넣어놨던 돈들을, 너도나도 찾아서 5~6% 대 예금에 맡기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빚을 진 사람에게는 나쁜 소식입니다.

은행이 더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끌어모아 더 비싼 이자를 받고 빌려주는 이자 장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대출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출을 받는 분들은 오히려 예금금리가 인상돼서 얻은 이익을 다시 대출금리 지급으로 지출해야 하는(부담이 됩니다.)]

내년 초까지 추가로 금리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현금 주인들도 적잖은 만큼,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동시에 대출 이자를 더 끌어올리는 현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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