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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주춤'…환율 59원 급락, 14년 만에 최대폭

<앵커>

그동안 찬 바람 불던 세계 금융시장이 오랜만에 밝게 웃었습니다. 밤사이에 나온 미국의 10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덕분인데요. 물가가 조금 안정되는 것 같으니 미국이 금리도 덜 올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르고, 우리 증시도 뛰어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60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장이 열리자마자 30원이 떨어지면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갈수록 낙폭을 키우더니 59원 떨어진 1천318.4원까지 내려와 거래를 마쳤습니다.

1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오후 들어서는 중국이 외국을 오갈 때 코로나 방역 조치를 일부 푼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퍼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고 거기다가 그동안 9~10월에 작용했던 공포, 불안 심리들 이런 부분들이 좀 진정이 되면서 원화 강세를 더 강하게 자극했고요.]

주식시장도 들썩였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1조 7천억 원 가까이 사 모으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 이상 올랐습니다.

홍콩 증시가 7%, 일본과 타이완 증시도 3% 안팎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바닥을 찍고 고비를 완전히 넘긴 건 아니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미국 물가가 살짝 꺾였을 뿐이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는 계속 오를 걸로 보입니다.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은 한동안 이어지고, 경기도 후퇴할 가능성이 여전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많아져야 되는 거거든요.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매크로 변수들이 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올해에 비해서 뚜렷하게 하락할 것이다.]

2주 뒤,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을 앞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미국 물가 상승 둔화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시중의 돈을 거둬들이는 정책은 유지하겠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미,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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