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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지한 모친 "착한 내 아들…너무 분하고 원통하다"

故이지한 모친 "착한 내 아들…너무 분하고 원통하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유명을 달리 한 배우 故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이 담긴 편지를 공개했다.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낭독한 이 편지에서 故이지한의 모친은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긴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고 말문을 열었다.

고인은 지난달 29일 밤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로 향년 2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배우로 변신해 출연한 첫 지상파 데뷔작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이 편지에서 모친은 "이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 먹어도 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어."라면서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지한

고인의 어머니는 "발인 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 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더이상 찾기가 싫어졌다."면서 "자기 자신보다는 부모를, 자기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한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라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어머니는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 텐데 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면서 "아들아 편하게 고통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 엄마도 따라갈 테니까"라고 글을 맺었다.

故 이지한은 2017년 방영된 Mnet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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