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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여성 옷'에 관심 기울이는 북한, 이유는?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에서 최근 '여성 옷 전시회'가 대규모로 열렸습니다.

북한이 왜 이런 행사를 마련했는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형 전시장이 여성 옷들로 가득 찼습니다.

갖가지 도안과 색깔에 여름옷부터 겨울옷까지 여성 옷 6만여 점이 전시됐습니다.

평양의 3대혁명 전시관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된 '여성 옷 전시회 - 2022' 행사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북한 전역에서 540여 개 단위들이 30~40대 여성 옷을 출품했다고 전했습니다.

[윤향미/북한 양광교류사 과장 : 우리 조선 여성들의 체형을 살리면서도 우리 여성들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돋구어주는데 기본 방향을 두고 독특하게 설계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북한은 옷을 만드는 기관들이 경험을 교환하고 기술을 교류해 옷의 품질을 높이게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금숙/북한 지흥무역회사 소장 : 우리가 참가하면서 제품을 인민들 앞에서 평가를 받고 보니까 많이 분발해야 되겠구나.]

[송종호/북한 남포시인민위원회 국장 : 지난 기간 지방 제품들이라고 해서 소품종 다량 생산을 해서 많이 만들면 된다는 이런 관점을 완전히 털어버렸습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이 행사를 개최하는데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7일 개막식에 내각 부총리와 함께 경공업상, 상업상, 문화상 등 장관급 3명이 참석한 것만 봐도 북한이 이 행사에 두는 비중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여성 옷에 이렇게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막식 연설에 답이 들어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개막식에서 연설자는) 인민들의 기호에 맞는 여러 가지 옷을 많이 만들어 전시해 내놓아 우리(북한)의 것이 유행되게 하고 사회주의 생활문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북중 국경 등을 통해 외부 문화가 유입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관심이 외부로 향하고 있는데, 북한 제품을 좋게 만들어 외국산 제품에 관심을 갖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문화에 있어서도 북한식 자력갱생으로 사상 이완을 막자는 의도입니다.

북한 여성들의 눈높이를 북한에서 만든 제품으로 충족시키고 외부 문화에 대한 차단막을 더욱 강하게 치겠다는 것인데, 북한 당국의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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