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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백신 공급 불균형 심각…공공재처럼 취급할 필요"

WHO "백신 공급 불균형 심각…공공재처럼 취급할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사용률이 저소득 국가에선 현저히 떨어지는 등 공급 불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백신을 공공재처럼 취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WHO가 최근 발간한 '세계 백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용된 모든 종류의 백신의 규모는 160억 도즈이며 돈으로 환산하면 1,410억 달러(한화 약 193조 1,7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2019년 백신 시장 규모 대비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코로나 19 백신 사용의 급증 탓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접종률 등 백신의 사용 정도를 따져보면, 국가별 불평등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선진국들은 전체 인구의 3/4 가량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지만, 저소득 국가로 분류된 나라에서는 1/4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의 경우 선진국의 사용률은 83%이지만 저소득 국가의 도입률은 4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위생·보건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저소득 국가의 경우, 콜레라와 장티푸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 질병의 백신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수급을 맞추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질병들은 발병 시 전파가 빨라 특정 지역의 백신 수요가 급증하지만 제약사들이 그만큼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백신 시장에서 이윤 논리가 작동하면 불균형이 발생하는 사례라고 덧붙였습니다.

WHO 보고서는 몇몇 국가의 소수 제약사가 백신 개발과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현재의 시장 구조에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개입해 백신을 공공재처럼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되고 세계 각국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무료 접종을 벌인 경험은 백신 공공 투자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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