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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 없었다…민주당 예상 밖 '선전'

'절묘한 균형', 한국에 미칠 영향은?

<앵커>

미국 중간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당초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도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유권자 선택은 달랐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선거 막판 연이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야당인 공화당의 약진이 예상됐던 미 중간선거.

하지만 미국 표심이 선택한 건 절묘한 균형이었습니다.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였던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에서 공화당 의석이었던 상원 의원 자리를 민주당이 탈환한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CNN 기자 : 민주당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 선거 결과가 예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최종 결과는 조지아와 네바다 애리조나 등 경합 지역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특히 조지아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걸로 보여 주법에 따라 다음 달 결선 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큽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던 메릴랜드와 매사추세츠를 빼앗아 오는 등 예상 밖 선전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하원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승리를 거두며 권력 지형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케빈 매카시/미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 오늘 밤 우리는 2년 전 성과를 토대로 이룩해냈습니다. 공화당이 하원을 되찾을 것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전통적으로 여당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간선거에서 일단 민주당이 선전했다는 평가입니다.

불출마 압박을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차기 대선 구도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습니다.

하지만, 예산과 법안, 의회 조사권 등을 쥔 하원이 공화당에게 넘어감에 따라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리는 건 물론,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견제도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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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소식 전해준 남승모 특파원 연결해서 미국 중간선거 소식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남 특파원,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지 언론들은 공화당이 민주주의의 위기나 임신 중지 같은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걸 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선거일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광폭 행보에 나선 것도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밖에 공화당이 역량과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를 격전지에 내세웠다는 인물론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차기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주겠죠?

<기자>

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한숨 돌렸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한 건 지난 1900년대 이후 단 3번뿐인 만큼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민주당 내에 바이든 대통령 외에 이렇다 할 후보가 없다는 점도 그에게는 유리한 부분입니다.

반면 압승을 예상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힘이 빠지는 상황이 됐는데요, 오는 15일 중대 발표를 예고한 만큼 중간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10일) 자신의 SNS에 "어떤 측면에서는 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매우 큰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기자>

네, 먼저 전기차 보조금 문제가 걸린 인플레이션 감축법 개정은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법 개정을 위해서는 상하 양원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하원을 나눠 장악하게 되면 그만큼 통과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북 문제나 한미 관계는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거라는 게 미국 내 전문가들 전망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에서 한국계로는 26년 만에 3선 의원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국에서 한국계 3선 의원이 나온 건 26년 만인데요, 바로 앤디 김 하원의원입니다.

또 한국 이름 '순자'로 알려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이 승리를 선언했고, 영 김,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도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 가지만 덧붙여 말하면 방금 조지아에서 다음 달 6일에 결선 투표가 열리는 걸로 결정했다는 소식 추가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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