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세계 1위 수소 국가로"…상용차 넣고, 승용차 빠졌다?

<앵커>

우리나라 수소 산업을 세계 1위로 키우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청사진이 발표됐습니다. 수소 트럭과 수소 버스에 보조금을 더 줘서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미 세계 시장 1위인 승용차 분야는 계획에서 빠졌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의 리포트 먼저 전해드리고 그 의미를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서울 면적의 44배나 되는 일직선 모양의 스마트시티 건설 계획,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 주도로 100%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수소, 즉 '그린 수소'를 세계 최대 규모로 생산한다는 계획이 담겼습니다.

산유국도 수소 생산에 나설 만큼 수소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우리 정부도 새 정책 방향을 내놨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수소경제위원장) : 세계 1위 수소산업 육성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수소경제 발전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량 저장이 가능하게 유통 방식을 기체에서 액화 충전으로 바꾸고 물 분해 기술과 수소 운송 선박을 지원해 수소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겁니다.

눈에 띄는 건 수소 버스와 트럭 같은 상용차를 2030년까지 3만 대 보급한다는 목표입니다.

이에 따라 수소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정부 보조금은 내년부터 6천만 원씩 더 늘어납니다.

반면, 이미 세계 1위인 수소 승용차 분야는 이번 계획에서 제외됐습니다.

정부는 탄소 감축 효과를 따져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데 수소 승용차가 상용차보다 효율이 떨어져 보급 목표를 재조정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교수: 수소 승용차 같은 경우는 연료 스택의 내구성이 문제가 됩니다. 각종 안전 규정 때문에 충전소 보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수소 승용차 모델은 제한적인 데다 충전소도 빠르게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목표마저 달라진다면 수소 승용차 보급도 느려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기덕)

---

<앵커>

장세만 기자와 이 내용 좀 더 깊이 알아보겠습니다. 

Q. 관련 보조금도 줄어드나?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 환경부는 매년 연말에 다음 해 친환경차 보조금을 결정하는데요. 내년도 수소 승용차 보조금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Q. 현대차 계획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 현대차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해 왔는데 이걸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개발 비용은 많이 드는데 수익성은 낮다는 이유로 알려졌고요. 새 모델 출시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Q. 수소차와 전기차 비교?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 수소차의 확대가 더딘 이유, 무엇보다 충전소 불편이 가장 큰 탓이지만,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근본적인 경쟁력이 있느냐는 의문,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소차 역시 결국은 수소를 다시 전기로 변환해서 동력 장치를 돌리는 거라서 에너지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수소차가 대세가 될 거라는 목소리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진 이유입니다.]

Q. '수소 확대' 정부 큰 기조, 짚어볼 부분?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 무탄소 에너지인 수소 확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우리도 따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2050년 수소 사용 목표를 2천8백만 톤이나 잡았는데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수소를 만드는 독일보다도 3~4배나 많은 양입니다. 우리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이 모자라서 이른바 그린 수소를 만들 여력이 별로 없습니다. 결국은 석유나 가스를 이용해서 수소를 만들어야 하는 한계가 있고요, 이 석유나 가스, 알다시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죠. 결국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려서 수소를 만드는 근본부터 손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