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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F-35B '아스람' 발사 성공…KF-21 · FA-50에 던지는 시사점

[취재파일] F-35B '아스람' 발사 성공…KF-21 · FA-50에 던지는 시사점
지난달 24일 해외 군사전문지와 영국의 주요 매체들이 F-35B 스텔스 전투기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의 사상 최대 규모 아스람 공대공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아스람이라는 유럽제 공대공 미사일의 성능과 실전 능력을 완벽하게 구현하게 됐고 미국의 F-35B 전투기와 통합에도 성공했다는 의미에서 기사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와 별 상관없어 보이는 먼 나라의 공대공 미사일 사격 같지만 우리 공군과 방산업계에서 요즘 은근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공대공 범위 중 빈 곳이 사거리 30km~100km 구역인데 아스람이 딱 그곳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또 수출 효자 경공격기 FA-50의 무장 강화 요구가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아스람 대규모 사격이 성공했으니 시선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아스람 최대 규모 사격

아스람을 장착한 채 비행하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AIM(Advance Short Range Air-to-Air Missile)-132 아스람의 사거리는 50~60km에서 최장 8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1년 12월 시리아 상공에서 타이푼 전투기가 아스람으로 드론을 격추한 실전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 공군은 스코틀랜드 북부의 리디스 군도 상공의 헤브리디스 공중 사격장에서 F-35B와 타이푼 전투기들이 아스람 사격 훈련에 참가했다고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훈련은 영국 전역의 공군 기지에 헤브리디스 사격장의 표적용 드론 격추 명령을 내려 실전처럼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F-35B와 타이푼 전투기들은 아스람 53발로 표적용 드론 53대를 떨어뜨렸습니다. 명중률 100%가 나온 것입니다.

특히 F-35B의 아스람 사격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으로 F-35B 뿐 아니라 F-35A 등 미국 전투기들과 유럽제 아스람의 통합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호주는 이미 아스람을 도입해 F/A-18에 통합했습니다.

KF-21·FA-50과 아스람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채 이륙하는 KF-21

KF-21의 공대공 무장은 IRIS-T와 미티어입니다. IRIS-T는 유효 사거리 25km 안팎의 단거리이고, 미티어는 사거리 200km 이상의 장거리입니다. 30km~100km 거리의 적 항공기를 격추할 수단이 없습니다.

수출은 둘째로 치고 한반도 전장 환경을 감안했을 때 30km~100km 공대공의 공백은 불안합니다. 한 공군 예비역 장성은 "북한 전투기가 30km 이내 거리까지 다가오기 전에 시간적 여유를 주지 말고 미리 격추해야 한다", "KF-21급의 고사양 전투기는 특히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의 공대공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F-21에 아스람을 통합하면 딱인데 문제는 돈입니다. 국내 항공방산업체의 한 임원은 "둘다 유럽제이지만 아스람이 IRIS-T보다 싸다", "실전 효용성을 따져서 IRIS-T를 좀 줄이고 아스람을 추가하면 KF-21의 공격력과 수출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FA-50도 공대공 무장 이슈의 한복판에 놓여있습니다. 단단한 공대공 미사일을 달면 FA-50은 F-16 턱 밑까지 치고 올라가는 전투기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FA-50과 미국제 암람(AMRAAM) 공대공 미사일 통합 이야기가 나오더니 최근 들어 아스람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FA-50이나 KF-21이나 사거리 100km 안팎의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필요성이 상당합니다. 선택보다 필수에 가깝습니다. 국방부와 방사청, 공군은 미사일 통합 비용과 비행 테스트 비용, 미사일 가격과 성능 등을 잘 따져보면 KF-21과 FA-50의 위용을 높일 수 있는 미사일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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