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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펜실베이니아 상원 선거, 진땀 개표 끝 민주당 승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상원 선거, 진땀 개표 끝 민주당 승리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수 있는 최대 경합지로 꼽힌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선거는 8일(현지시간) '진땀 개표 대결' 끝에 민주당의 승리로 귀결되는 모습입니다.

투표용지 문제로 투표 시간이 밤 10시까지 연장된 루체른 카운티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투표가 저녁 8시에 종료되고 개표가 시작되자 초반에는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출신인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가 80%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피츠버그 등 도시가 먼저 개표되면서 초반에 큰 표차로 이기는 것과 같은 착시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도심 외곽 카운티에서 개표가 본격화되자 공화당 메메트 오즈 후보의 득표율이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TV 토크쇼 '닥터 오즈'로 인지도가 높은 오즈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에도 초·중반에는 페터만 후보에 쳐졌으나 후반전에 접어든 후엔 일부 여론조사에서 페터만 후보를 이기기도 했습니다.

개표가 늘어갈수록 개표 상황을 보여주는 미국 언론의 펜실베이니아 지도에서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하나씩 늘어갔습니다.

전체 면적으로만 보면 오즈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 더 많았으나 페터만 후보는 인구가 밀집한 필라델피아 등 동부 지역과 피츠버그에서 이기면서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두 사람 간 격차는 급격히 줄어들면서 밤 10시 30분에는 페터만 후보와 오즈 후보의 득표차가 3% 이내로 줄어들었고 1시간도 안 돼 이 격차는 1% 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졌습니다.

그러면서 진땀 승부가 본격화됐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오즈 후보가 더는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1% 포인트 안팎의 차이가 계속 유지되면서 민주당 쪽에서는 승리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오즈 후보는 이날 밤 11시 반쯤 자신의 선거 본부가 있는 벅스 카운티의 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지지자들에게 "모두 개표가 되면 이길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는 계속 격차를 줄여왔으며 더 개표해야 할 투표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현지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부터 N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페터만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1시에 페터만 후보는 49.4%, 오즈 후보는 48.1%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페터만 후보도 같은 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는 펜실베이니아의 차기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면서 "저는 여러분을 믿었고 여러분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저도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새벽 1시 20분에 선거 본부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개표 상황을 보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과 만났습니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무대에 오른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페터만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는 공화당 지역을 민주당 지역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이 정계를 은퇴해 무주공산이 된 펜실베이니아 선거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3억7천500만 달러, 우리 돈 약 5천 112억 원의 선거비용을 쓴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격전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인 지난 5일 양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출동해서 지원 유세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공화당 지역에서 승리를 하면서 상원에서 현재와 같은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공식적인 당선 확정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일부 카운티가 투표 시간이 연장된 것도 있지만, 우편 투표를 놓고 소송도 진행되고 있어서입니다.

리 채프먼 국무부 장관 대행은 어젯밤 9시 기자회견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개표하려고 하고 있으나 속도보다는 정확성을 우선하고 있다"면서 "모든 투표는 집계될 것이며 공식 결과는 며칠간 발표되지 않을 수 있으니 인내를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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