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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에는 극심한 가을 가뭄…내년 농사 걱정할 상황

<앵커>

남부지방에 극심한 가을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파 같은 작물의 모종을 심을 시기인데, 물 공급이 제때 안 돼서 심어놓은 모종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무안군 해제면의 고읍저수지입니다.

최대 3만 7천여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초부터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해 이제는 바닥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남은 물이라도 끌어 보려 농민들이 설치한 관이 여기저기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이곳 저수지는 8개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유일한 용수원 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올 초부터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서 농민들의 물길이 완전히 막혔습니다.

주민들은 올해처럼 지독한 가뭄은 처음 본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인근에 밭은 물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곳곳이 메마른 땅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승남/전남 무안군 해제면 이장 : 70년 만에 가장 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아직 이 저수지가 차지를 못했어요, 비다운 비가 안 왔거든요.]

양파 모종 식재가 한창인 농지마다 그야말로 물과의 전쟁입니다.

이맘때면 모종이 생기 있게 곧게 뻗어나가야 하는데, 힘없이 휘어지고 끝은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 물을 줘도 아쉬운 판에 이틀이나 사흘 걸러 겨우 적시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대로 물 부족이 계속되면 모종이 고사해 식재를 다시 해야 하고, 살아나도 내년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박귀순/양파 재배 농가 : 수확 못 해요 이것은 비가 안 오면, 우려를 떠나서 수확 자체가 안돼요.]

평년 같으면 한가로워야 할 농촌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가을철부터 내년 농사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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